주제 : 기본생황습관, 성실, 진실, 믿음
<인성교육 훈화 자료 중 일부>
< 어머니는 얼마나 쓸쓸 하실까?>
- 설총, 균여와 함께 우리 국문학의 3대 선각자로 손꼽힌다. 김만중에 있어서는 어머니 윤씨는 곧 스승이다. 윤씨는 아들들이 배워야 할 책을 손수 베껴 공부를 시켰으며, 몸소 베틀로 명주를 짜, 그것을 팔아 어렵게 자식들을 키우고 있었다.
- 날 책을 팔러온 도부 장사가 찾아왔다. 제법 글을 익힌 소년 김만중은 그가 펴 보이는 책 가운데 ‘좌씨전(춘추를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 갖고 싶었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지라, “좌씨전이라고 해서 굉장한 책인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군.” 하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이 향기 나는 책과 구린내 나는 책을 가리지 못한다고 꾸지람을 하고선 베틀의 비단을 삭둑 잘라 그 책을 사주었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학문을 배운 만중 형제는 남달리 머리가 뛰어나 모두 과거에 합격하였다. 1671년 암행어사가 된 김만중은 충청, 전라, 경상도의 형편을 두루 살폈으며, 서른여덟 살 때에는 임금의 비서 승지가 되었으나 숙종 때 누구를 세자로 앉히느냐를 놓고 벌인 당파싸움에 휘말려 김만중은 남해의 외딴섬으로 귀양살이를 하였다. 귀양지에서 북녘에 두고 온 어머니 생각으로 밤마다 흐느껴 울던 그는 문득 ‘어머니가 들으시면 즐거워할 이야기를 한글로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우리 국문학 역사에 길이 남아 전해진 ‘사씨 남정기’, ‘구운몽’, ‘윤씨 행정기’ 등이다. 김만중은 그의 소설 못지않게 효자여서 어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어리광을 부리고 우스갯짓을 했다고 한다. 맏손자인 김천택이 쓴 ‘북헌집’ 김만중의 효성이 그려져 있다. 내 일찍이 조부께서 증조부를 모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거늘, 어리광을 떠는 것이 마치 어머니 품에 안겨 젖을 달라고 떼쓰는 어린애 같았다.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고, 얼굴에 웃음이 솟도록 하기 위해 조부는 벼라 별 우수개짓을 다했는데, 그즈음 어렸던 나도 따라 하기 힘들었다. 조부는 아버지의 얼굴도 뵙지 못한 것을 평생의 아픈 일로 여겨 어머니에게 끝없는 효성을 바쳤는데 어머니를 즐겁게 하는 모습은 마치 병아리가 어미 닭 앞에서 삐악거리며 노는 것 같았다.
- 이재가 쓴 ‘삼관기’란 책에는 「김만중의 어머니는 옛날 역사나 별난 사실을 적은 책을 몹시 즐겨 읽거나 귀를 기울이곤 했는데 김만중은 않은 이야기책을 모아서 그것을 읽어 드리며 어머니를 기쁘게 했다. 그는 젊어서부터 나이 먹을 때까지 나라 일이 아니고서는 한 차례도 어머니 곁을 떠난 적이 없으며, 벼슬을 그만 둔 뒤에는 이른 아침에 어머니께 문안을 드리러 가서는 저녁이 되어 자리에 드셔야 돌아오곤 했다.」
- 그가 외딴섬으로 귀양가다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 생신날이 돌아올 때마다/형제가 색동옷 입고 춤을 추었건만/ 이제 그 형제 명 받들어/ 외로운 어머니 곁을 떠나니/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쓸쓸하실까? 하고 안타까움을 읊었으니 참으로 누구나 흉내 낼 수 없는 효행이 아닐 수 없다.
人性敎育 訓話資料(2021. 5월4주차).hwp
